I . 서 론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신체적인 매력과 함께 생식능력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1) 자궁의 존재와 기능여부는 여성의 자아 개념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2). 우리나라 여성은 자궁을 임신이나 월경과 같은 생식기관으로만 간주하지 않고 여성의 생리를 전반적으로 주관하고 대사, 활동력 및 정신상태까지 조절해주는 주요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다3).

자궁절제술은 자궁 또는 자궁부속기인 난소, 난관을 절제하는 수술로 산부인과 수술 중 두 번째 많은 시술에 해당한다4). 자궁적출술의 적응증은 자궁근종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기능성 자궁출혈, 골반염, 비정형성 자궁내막증식증, 골반통, 자궁탈, 난소종양, 자궁경부상피내 종양, 산과적 합병증 등이 있다5).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자궁근종 환자 3만여명을 포함하여 자궁 관련 질환으로 자궁적출을 한 여성이 7만명으로, 이는 1995년에 5만명인 것에 비해 40% 늘어난 것이다6).

자궁적출술 후에 나타나는 제반 문제와 관련해서 자궁적출술 후의 증상에 대한 고찰7-9)과 건강상태 평가10), 삶의 질에 관한 연구11), 한의학적 관리에 관한 문헌적 연구12)는 있으나, 자궁적출술 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다룬 임상 논문은 드물다.

소복축어탕은 王13)의 ≪醫林改錯≫에 최초로 기재된 처방으로 瘀血을 병인으로 하여 理氣活血逐瘀의 치법으로 응용하는 처방 중의 하나로 溫經散寒, 活血祛瘀止痛의 효능이 있어14) 부인과 질환에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실험적으로는 항혈전 및 소염, 진통에 미치는 영향15), 흰쥐 흉부대동맥의 혈관운동성에 미치는 영향16), 실험적으로 유발된 흰쥐의 자궁내막증에 미치는 영향17), 자궁세포주의 성장억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가 규명된 바 있다.

이에 저자는 자궁절제술을 시술받은 후 하복통, 요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본원에 내원한 환자 4인에게 소복축어탕을 투여하여 유의한 결과를 얻었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II . 대상 및 방법

1. 대 상

자궁절제술을 받은 후 한 달 아내에 본원에 내원한 환자 중 주소로 하복통과 요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2. 치료 한약처방

少腹逐瘀湯(Table 1)

Table 1.The Composition of Sobokchugeo-tang

3. 치료결과 평가

1) 시각적 상사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통증의 객관화를 위해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중의 하나로서, 통증이 없는 상태를 0으로 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10으로 하여 표시해 놓고 피시술자가 숫자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2) 질 출혈양

질 출혈양의 경우 1일당 패드 수를 기준으로 최대의 출혈양을 (+++)으로 하고 출혈이 없는 경우를 (−)로 하여 출혈양의 경과를 기록하였다.

III . 증례 및 결과

<증례 1>

1. 환 자 : 현○○ (F/41)

2. 내원일 : 2014년 1월 13일

3. 주소증 : 현훈, 요통, 하복통, 질출혈, 手足冷感

4. 초진소견 : 脈滑, 舌刺, 淺眠.

5. 발병일 : 2014년 1월 3일 수술 후

6. 현병력

2014년 1월 3일 성가롤로 병원에서 자궁선근증 진단받고 자궁절제술 후 10일간 입원치료 받았으나 증상 여전하여 본원에 來院

7. 과거력

2012년 11월 빈혈로 성가롤로 병원에서 10일간 입원치료 하심.

8. 가족력 : 모친 고혈압으로 苦生中이심.

9. 산과력 : 2-0-2-2

10. 한약 외 치료

1) 鍼 : 合谷, 太衝, 足三里, 陰陵泉, 三 陰交, 關元

2) 灸 : 中脘, 官員

11. 임상경과 및 평가

1) VAS의 변화 양상(Fig. 1)

Fig. 1.The Progress of Clinical Symptoms in Case 1.

2) 질 출혈량의 변화 양상(Table 2)

Table 2.The Progress of Vaginal Bleeding in Case 1

<증례 2>

1. 환 자 : 김○○ (F/37)

2. 내원일 : 2014년 2월 24일

3. 주소증 : 하복통, 요통, 견통, 오심, 현훈

4. 초진소견 : 脈沈滑, 苔白 등

5. 발병일 : 2014년 2월 11일 수술 후

6. 현병력

정기검진상 자궁선근증 진단받고 2014년 2월 11일 미즈여성아동병원에서 복식자궁절제술 후 24일까지 입원치료 받았으나 증상 여전하여 본원에 來院.

7. 과거력 : 없음

8. 가족력 : 모친 고혈압으로 苦生中이심.

9. 산과력 : 3-0-0-3

10.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AST : 44.4, ALT : 70.7, Hct : 32.6, Hb : 10.4

11. 한약 외 치료

1) 鍼 : 合谷, 太衝, 足三里, 陰陵泉, 三 陰交, 關元

2) 灸 : 中脘, 官員

12. 임상경과 및 평가

1) VAS의 변화 양상(Fig. 2)

Fig. 2.The Progress of Case 2.

<증례 3>

1. 환 자 : 김○○ (F/50)

2. 내원일 : 2014년 2월 25일

3. 주소증 : 하복통, 우협통

4. 초진소견 : 淺眠, 右肩痛, 복부 가스팽만감, 변비

5. 발병일 : 2014년 2월 18일 수술 후

6. 현병력

2014년 2월 17일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진단받고 2014년 2월 18일 미즈여성아동병원에서 자궁절제술(난관까지 절제)후 7일간 입원치료 받았으나 증상 여전하여 본원에 來院

7. 과거력

2011년 8월 화순 전남대 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받고 수술하심.

8. 가족력 : 모친 고혈압으로 苦生中이심.

9. 산과력 : 2-0-2-2

10.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Hb : 9.2, Hct : 28.5, RBC : 3.16, AST : 72.9, ALT : 55.0, γ-GTP : 52.3

11. 한약 외 치료

1) 鍼 : 合谷, 太衝, 足三里, 陰陵泉, 三 陰交, 關元

2) 灸 : 中脘, 官員

12. 임상경과 및 평가

1) VAS의 변화 양상(Fig. 3)

Fig. 3.The Progress of Case 3.

<증례 4>

1. 환 자 : 김○○ (F/50)

2. 내원일 : 2013년 12월 19일

3. 주소증 : 하복통, 요통, 手足冷痺感

4. 초진소견 : 양견통, 舌紅苔少, 脈浮數

5. 발병일 : 2013년 12월 13일 수술 후

6. 현병력

정기검진상 초음파에서 12 cm 크기의 자궁근종, 난관 양성신생물이 진단되어 2013년 12월 13일 성가롤로 병원에서 전자궁절제술 및 유착 박리수술, 좌측 난관 종양제거 수술하신 후 7일간 입원치료 받았으나 증상 여전하여 본원에 來院.

7. 과거력 : 없음

8. 가족력 : 부친 간경화로 사망.

9. 산과력 : 2-0-2-2

10.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Hct : 33.5

11. 한약 외 치료

1) 鍼 : 合谷, 太衝, 足三里, 陰陵泉, 三陰交, 關元

2) 灸 : 中脘, 官員

12. 임상경과 및 평가

1) VAS의 변화 양상(Fig. 4)

Fig. 4.The Progress of Case 4.

IV . 고 찰

산부인과 영역에서 제왕절개수술 다음으로 많이 시행되는 자궁적출술은 여성에 있어 자아 개념과 삶의 질적인 문제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1). 이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경우 질의 단축, 수술 후 유착, 그에 따르는 통증과 조기 폐경 등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11).

자궁적출술은 수술 자체의 치명율은 높지 않지만18), 자궁적출술을 받게 되면 임신이 불가능하고, 2차적 합병증의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서 수술 받은 환자의 25%에서 50%가 비뇨기계 이상, 성적 기능 이상, 소화기계 이상, 요통, 골반통, 피로, 우울증 등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호소한다19,20).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은 질부가 치유되는데 2주일 이상 또는 한 달이 넘기도 하는데 이 동안에 이 부위에서 일어나는 임상적이거나 비임상적인 감염을 배제 할수 없고 이 접합 상부의 유착 등이 후에 성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궁을 제거할 때 난소를 포함한 그 부속기의 양측을 같이 제거한 경우는 물론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게 된다21).

한의학에서는 자궁적출술 후 증상을 심신증후가 복합된 양상으로 파악하여 대체로 수술후의 肝氣鬱結이나 氣滯血瘀와 같은 鬱과 心脾兩虛 및 腎虛와 같은 虛의 병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12) 주된 호소 증상을 氣虛症, 血虛症, 神昏症, 怔忡症 등으로 진단하여21) 수술 후의 합병증에 대한 기본적인 변증 모델은 瘀와 濕熱 및 氣滯로 규정하고 있다12).

1988년 북경의 血瘀證硏究 국제회의에서 제정된 ‘血瘀證診斷標準22)’은 離經之血, 동통의 특성이 찌르듯이 아프며, 동통부위가 고정되어 있고, 여성의 경우 월경색이 검으며, 혈괴가 동반된 월경통이 있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어혈을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어혈의 병리기전으로는 氣滯血瘀, 氣虛血瘀, 寒凝血澁, 熱結血瘀, 損傷積瘀, 出血成瘀 등이 있으며 瘀血發生의 특징은 瘀滯된 부위와 어혈을 형성하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胞宮에 瘀阻되면 小腹疼痛, 月經不調, 通經, 閉經, 經色紫黑成塊, 崩漏가 나타난다23).

活血祛瘀, 溫經散寒의 소복축어탕은 瘀血로 발생하는 각종 부인과 질환의 치료에 다용되고 있다24).

瘀血이 있는 부위를 근거로 하여 어혈이 상부(頭面)에 있는 경우에는 通竅活血湯을, 중부(胸部)에 있는 경우에는 血府逐瘀湯을, 하부(膈下)에 있는 경우에는 膈下逐瘀湯을, 少腹에 있는 경우에는 소복축어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25).

少腹逐瘀湯을 구성하는 약물의 약성과 효능을 살펴보면 當歸는 味甘辛하고 性溫하며 補血和血⋅調經止痛하고, 赤芍藥은 味苦하고 性微寒하며 活血去瘀하고, 川芎은 味辛하고 性溫하며 活血行氣⋅止 痛하고, 蒲黃은 味甘하고 性平하며 活血去瘀하고, 五靈脂는 味鹹하고 性溫하며 去瘀止痛하고, 沒藥은 味苦하고 性平하여 活血去瘀止痛하며, 玄胡索은 味辛苦하고 性溫하며 活血去瘀⋅止痛하고 肉桂는 味甘辛하고 性熱하며 溫中補陽⋅散寒止痛하고, 乾薑은 味辛하고 性熱하며 溫中回陽하고, 小茴香은 味辛하고 性溫하며 理氣止痛한다26). 이상을 종합해보면 少腹逐瘀湯은 溫經散寒의 肉桂, 乾薑, 小茴香, 養血活血 行瘀의 當歸, 川芎, 赤芍藥, 化瘀止痛의 玄胡索, 五靈脂, 蒲黃, 沒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少腹逐瘀湯은 活血去瘀, 溫經止痛시키는 처방임을 알 수 있다27).

소복축어탕에 관한 연구로는 항혈전 및 소염, 진통에 미치는 영향15), 흰쥐 흉부대동맥의 혈관운동성에 미치는 영향16), 실험적으로 유발된 흰쥐의 자궁내막증에 미치는 영향17), 자궁세포주의 성장억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가 규명된 바 있다.

41세 현○○ 환자는 자궁절제술 받은 부위(하복부)의 찌르는 듯한 통증, 무거운 느낌의 요통, 현훈, 질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하였으며 淺眠, 手足冷感, 舌刺, 脈滑 으로 보아 血瘀와 陰虛로 변증하였다. 이와 같은 정황으로 血瘀와 陰虛로 변증하여 虛實이 挾雜하였지만, 이 환자의 경우 虛症 인 淺眠, 手足冷感 등의 증상은 緩하고 實症인 하복통은 急 하므로 先攻後補이, 먼저 活血祛瘀를 목표로 소복축어탕을 사용하였다. 하복통은 VAS 5 정도로 경감 되었다.

37세 김○○ 환자는 자궁절제술 후 하복부가 심하게 아프고, 허리와 어깨전체가 쑤신다고 호소하였다. 또한 오심, 현훈도 동반 되었다. 이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과 고정적 통처와 압통, 脈沈 滑, 苔白 등으로 보아 血瘀와 氣滯로 변증 하였다. 먼저 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소복축어탕을 투여하였다. 하복통과 요통, 양견통은 거의 소실되었으나 현훈은 VAS 5 정도로 경감되었다.

50세 김○○ 환자는 자궁절제술 후 지속적인 하복부 통증 및 우협통, 복부 가스 팽만감, 천면, 변비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서 血瘀와 陰虛로 변증하였다. 소복축어탕 복용 후 하복통 VAS 2, 우협통도 VAS 2정도로 감소하였다.

50세 김○○ 환자는 자궁절제술 후 하복부 통증으로 걸을 때도 불편하다고 하였으며 요통 및 수족냉비감 舌紅苔少, 脈浮數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서 血瘀와 陰虛로 변증하였다. 소복축어탕 복용 후 하복통 VAS 3, 요통은 VAS 5 정도로 감소하였다.

상기 4인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후 1달 이내에 하복통과 요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본원에 입원한 환자로서 血瘀와 陰虛 등 虛實이 挾雜하였지만 實症인 하복통을 가장 심하게 호소하며 急 하므로 先攻後補, 먼저 活血祛瘀를 목표로 소복축어탕을 투여하여 瘀血證인 하복통은 치료가 되었고 다른 증상들은 추후 치료를 통해서 나아질 것으로 사료된다. 추후치료는 자궁절제술 후 겸해지는 陰虛 등을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V . 결 론

자궁절제술을 받은 후 한 달 이내에 본원에 내원한 환자 중 주소로 하복통과 요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 4인에게 소복축어탕을 투여하여 주소인 하복통, 요통 및 동반증상의 치료에 양호한 효과를 얻었다.

향후 자궁절제술 후 증후군에 대한 체계적 임상 연구와 효과적인 치료법의 모색이 필요하며 수술 후 각 시기의 증상에 맞는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