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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al Drugs through Chosun Maiyak Corporation 《朝鮮賣藥株式會社》in Japanese Colonial period

조선매약주식회사를 통해 본 일제강점기 한약의 모습

  • Baek, Kyu-Hwan (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School of Korean Medicine) ;
  • Park, Gyu-Ri (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School of Korean Medicine) ;
  • Lee, Sang-Jae (Department of Longevity and Biofunctional Medicine, School of Korean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 백규환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
  • 박규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
  • 이상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양생기능의학부)
  • Received : 2015.06.02
  • Accepted : 2015.06.19
  • Published : 2015.06.30

Abstract

Objectives l: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emergence of herbal medicine during Japanese colonial period by reviewing newspaper advertisements and brochures about patient medicine of Chosun Maiyak Corporation. Methods : 69 kinds of patent medications and 584 newspaper advertisements are throughly reviewed to investigate dosage form, drug effect, sales unit and method, price, and advertisement pattern. Results : Lyungsinwhan represented more than half of the total advertisements, followed by Yungmihwan, Sahyangsohabwon, Yeollyeonggobondan, and Chiljehyangbuhwan. Lyungsinwhan was advertised mostly in spring and summer whereas Yungmihwan and Yeollyeonggobondan were advertised in spring and fall. Dosage form included pill(丸), mixture(膏), powder(散), and liquid(水, 液), while pill and mixture prevailed over other forms. Drug effect included dermatological, pediatric, digestive, and gynecological effects in the increasing order of drug numbers. Sales unit and price were found to vary significantly. Sales method included nationwide network distribution of medicine through postcards and stores. Conclusion : Herbal medicine during the colonial period was distributed in various kinds of forms with different effects and advertisement patterns through diverse sales unit and price.

Keywords

I. 서 론

일제강점기는 민족의 많은 것들이 억압당하고 쇠퇴한 시기였다. 한의약 역시 의료제도권에서 배제되고, 한의사의 지위도 의생으로 격하되는 등 많은 수난을 겪었다.1)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민중들의 한의약 이용은 그 경험적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었다.2) 당시 민중의 한의약 이용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은 매약업자들이었다. 이들은 직접 다양한 형태의 매약을 제조하여 한약을 상품화 하였고, 신문광고나 약보발행을 통한 매약의 판매촉진은 물론 한의약에 대한 개념도 확산 시켜나갔다.

매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른 조제약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놓은 약을 파는 것3)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매약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구리개(仇里介)의 한약업자들이었다. 조선후기 민중의 약재 이용이 확산되면서4) 형성된 구리개의 약국들이 개항 이후 서양 의약품의 유입과 근대적 약업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매약 제조판매업으로 진출하였던 것이다.5) 이 들 중에 일부는 뛰어난 상술을 발휘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1913년에는 매약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하여 조선매약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에서는 靈神丸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약들을 생산 판매하였는데 특히 고방약이나 신진 명의의 처방 등 한약처방에 기반 한 약들이 많았다.5)

일제강점기 한의약에 대한 연구는 주로 한의약 정책이나 제도, 교육, 학술경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6)의 일제강점기 일반인의 한의학 인식과 이용에 대한 연구와, 박7)의 일제의 한의학 정책에 대한 연구, 신8)의 조선총독부의 한의학 정책에 대한 연구, 양5)의 근대적 약업 환경과 한약업자의 대응에 대한 연구, 정9)의 일제강점기 한의학술잡지에 실린 한약업자의 광고 분석에 대한 연구 등의 한약업자에 대한 연구가 있으나 일제강점기 매약업자들에 의해 유통 되었던 한약 자체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생산 판매한 약들을 통해 당시의 한약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신문광고 분석을 통해 주로 판매되었던 약의 종류나 판매 방식 등을 살펴보고, 홍보책자의 내용을 바탕으로 판매한 약들의 제형이나 가격, 효능 등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II. 본 론

1.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일제강점기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판매한 매약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매약에 대한 정보는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등의 신문광고와 당시 조선매약주식회사가 판촉목적으로 발행한 『朝鮮賣藥 / 朝鮮賣藥株式會社 編』이라는 홍보책자를 이용하여 수집하였다. 인터넷 신문검색 사이트인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서 ‘조선매약주식회사’를 키워드로 검색하여 나온 약 광고를 통해 얻은 48종류의 매약과, 홍보책자인 『朝鮮賣藥 / 朝鮮賣藥株式會社 編』에 기재된 58종류의 매약 중에서 중복되는 38종류를 감안한 총 69종류의 매약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구체적인 약의 이름은 table 1과 같다.

Table 1.Patent Medicine of Chosun Maiyak Corporation(朝鮮賣藥株式會社).

일제강점기 매약의 신문광고 경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신문광고도 검색하였다. 총 539건의 뉴스라이브러리 검색 결과 중 일제강점기가 아닌 30건과 매약 광고가 아닌 102건을 제외한 407건의 매약 광고를 검색하였는데, 하나의 광고에 여러 종류의 매약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 매약마다 각각 1건으로 간주하여 총 584건의 광고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2) 분석 방법

총 69개의 매약을 丸, 膏, 散, 液, 水 등과 같은 제형별 분류, 부인과 약, 소아과 약, 소화기 약, 피부과 약 등과 같은 효능별 분류, 제품의 종류와 판매단위에 따라 다양했던 판매가격별 분류로 분석하였다.

총 584건의 매약 광고를 통해서 매약별 광고횟수와 매약별 광고의 패턴을 알아보기 위하여 광고횟수가 많았던 3가지 매약의 월별 광고횟수를 분석하고 정리하였고, 조선매약주식회사의 특약점, 대리점, 청매점 등의 설립조건이 기재된 『朝鮮賣藥 / 朝鮮賣藥株式會社 編』를 이용하여 판매방식을 분석하였다.

2. 결과 및 고찰

1) 신문광고를 통해 본 조선매약주식회사의 매약

조선매약주식회사는 취급하는 매약을 알리는 방법으로 신문광고, 엽서나 약보 발행 등의 방법을 활용하였다. 특히 뛰어난 상술로 큰돈을 번 화평당약방의 이응선이 2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펴게 된다. 당시 동아일보에 게재된 조선매약주식회사의 광고를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20년에서 1940년 사이의 광고 584건 중에 등장하는 매약의 종류는 48가지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이 광고된 약은 단연 靈神丸이다. 309건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上古名醫의 處方에 依한 唯一의 健胃消滯藥’, ‘消化神藥’, ‘四時常備 健胃消滯藥’ 등의 구호를 사용하여 대대적으로 광고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靈神丸은 조선매약주식회사의 대표약일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약 중에 하나가 되었다.

靈神丸 다음으로 많이 광고된 약은 六味丸(54건), 麝香蘇合元(47건), 延齡固本丹(34건), 七製香附丸(28건), 牛黃淸心元(17건) 등이다. 이처럼 주로 전통의서에 수록된 처방을 바탕으로 한 약의 광고 빈도가 スロツシン液(스로쯔신액), エムビノール(엠비노루), オグラノキン(오구라노킨) 등과 같은 수입 약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고방을 바탕으로 자체개발한 한약제제가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주력 상품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Table 2).

Table 2.Patent Medicine by Number of Ads.

또한 광고 빈도가 높은 약의 광고 패턴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월별 광고 분포에 있어서 靈神丸의 경우 ‘四時常備 健胃消滯藥’ 이라는 구호에 걸맞게 연중 광고가 되고 있으면서도 주로 4월, 5월, 6월, 7월, 8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령신환 第一 조흔 滯症藥! 이러한 常備만 잇스면 夏期衛生에 至矣 盡矣’10)

이는 위의 광고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화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을 겨냥한 판매 전략이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靈神丸 광고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六味丸과 延齡固本丹은 6월, 7월, 8월에는 광고가 한 번도 되지 않았다. 대신에 주로 4월, 9월, 10월, 11월에 광고 횟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Table 3). 특징적인 것은 광고 문구에도 이런 시기적인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Table 3.Number of Monthly Ads of Selected Patent Medicine.

‘淸楚의 秋....補劑藥服用의 適好期임에 伴하야 내 몸의 貴重함을 아시는 여러분은, 요지음에 닷토와 조흔 藥劑를 服用하시는터이온바 經驗으로든지 약효로든지 延齡固本丹과 또 六味丸의 두 가지가 選拔되야쓰힘니다!’11)

‘조흔봄 한때 登山臨流에는 男子는 延齡固本丹을 服用하심이 다시없시 긴요하외다. 元氣를 健勝케하고 諸病을 예방합니다.’12)

위의 광고 문구에서 보듯이 가을을 보약복용의 좋은 시기라고 강조하고 봄에 延齡固本丹 복용을 권하고 있다. 봄, 가을이 보약 복용에 좋다는 인식은 기존 한의서에서는 찾기 힘든 내용이다.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약은 봄, 가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은 일제강점기 매약업자들의 판촉 수단에서 비롯된 개념일 가능성이 높다.

2)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취급한 매약의 제형

당시에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판매했던 매약의 제형은 丸, 膏, 散, 水, 液, 蠟, Patch, 油, Tablet 등 다양하였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제형은 丸이었다. 총 69가지의 약 중에서 32가지가 丸이였는데, 매약제형으로 丸의 비율이 높았던 이유는 잘 변질되지 않아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한 이유도 있겠지만 당시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판매하던 약의 대부분이 한약재를 가공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한약제형이 湯인것과는 다르게 당시에는 丸의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貼, 劑의 형태로 건재를 포장해서 판매되는 湯이 있었겠지만 미리 만들어 놓고 판매해야 하는 매약의 특성에는 丸이 더 적합했을 것이다.

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형은 膏였는데 이때의 膏는 瓊玉膏 같은 내복약이 아닌 외용약으로 쓰이는 연고제가 대부분이었다. 그 외의 제형은 散, 水, 蠟, 液, patch, 油의 순이었다. 이 자료를 통해 당시의 한약은 다양한 형태의 제형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Table 4).

Table 4.Patent Medicine by Dosage Form.

3)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취급한 매약의 효능별 분류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는 다양한 효능의 매약을 취급하였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피부과질환 약이었다. 총 69가지 약 중에서 15가지가 피부과질환 약이였는데 그 종류만큼이나 여드름, 종창, 습진, 티눈 등과 같은 다양한 피부질환을 주치증으로 하고 있으며 모두 외용제로 膏의 형태가 가장 많았다. 또한 ピツク(삑끄), フロス(후로스)와 같이 일본에서 수입되어 들어온 매약들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소아과질환 약이 많았는데 牛黃抱龍丸, 牛黃解毒丹, 天乙丸 등과 같은 한약처방에 기반 한 매약들이 많았다. 이들 약 대부분은 열, 경풍, 혼수 등 급성질환 치료에 사용되었던 약으로 당시 소아의 급성질환 치료에 한약처방이 많이 활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靈神丸과 같은 소화기질환 약들도 다양하였다. 保和丸, 茱連丸 枳朮丸, 香蓮丸와 같은 약들이 한약처방에 기반 한 매약들이 있었다. 이와 같은 소화기질환 약들 중 특히 靈神丸을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것을 미루어 볼 때 당시 대중들에게 소화기질환은 흔한 질병이었을 것이고 이러한 소화기질환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한약이 많이 이용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감기약, 구급약, 부인과질환 약, 임질치료약, 회충약 등 다양한 효능의 매약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 같은 많은 매약들 중 임질치료제만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서 들어온 매약으로만 구성되어 있을 뿐 나머지 종류의 매약들은 대부분 한약처방에 기반 한 매약들로 당시 많은 한약처방들이 상품화된 매약의 형태로 판매되면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小兒 膠囊金鷄蠟, 小兒用 鮮眼水, 小兒淸心元과 같이 소아용 약들을 따로 취급하였는데 이는 현재 한약에서 소아용 약에 대한 차별적인 준비가 소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Table 5).

Table 5.Patent Medicine by Drug Effect.

4)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 취급한 매약의 판매단위와 가격

매약의 판매단위는 1丸, 5丸, 10丸 등 丸의 개수인 경우도 있고, 1日分, 3日分, 1個月分, 2個月分 등 복용 일수인 경우도 있으며 半劑, 1劑 등인 경우도 있었다. 六味丸, 延齡固本丹 등과 같은 보약류는 보통 1個月分이상으로 판매단위가 구성된 반면 發汗散, 鎭咳散, 保和丸, 枳朮丸 등 소화제나 감기약류는 1日分, 5日分 등 소량으로도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같은 약도 목적에 따라 판매단위를 다양화한 경우도 볼 수 있는데 靈神丸의 경우 보통 포장단위(10丸)이외에 懷中用(20丸), 旅行用(50丸), 家庭用(100丸)으로 나누어 판매하였다(Figure 1). 이는 현재 한약의 처방 단위가 劑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과는 달리 매약의 판매단위가 환자의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Fig. 1.Lyungsinwhan in newspaper Ad.13)

판매가격에 있어서도 1회 복용 약 가격이 3-4錢에서 5圓으로 다양하였다. 대체로 구급약인 淸心元이나 보약인 延齡固本丹의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었고, 감기약이나 소화제, 抱龍丸 등과 같은 상비약의 가격은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가격의 차이는 처방 구성 약물의 원가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판매 전략과도 연관 있어 보인다.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은 상비약은 최대한 가격을 저렴하게 하여 단골 이용자 수를 늘리고, 淸心元이나 보약종류는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이윤을 늘리는 판매 전략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淸心元과 抱龍丸, 六味丸의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아 구급의 목적으로 다용되었을 가정상비약인 小兒淸心元은 1丸에 10錢으로 저가로 판매하면서도 牛黃이나 山蔘같은 고가 약을 전면에 내세운 牛黃淸心元, 山蔘淸心元은 이보다 30-50배 비싼 가격에 판매하였다. 抱龍丸도 牛黃抱龍丸이라는 고가약을 따로 판매하였고, 六味丸도 特製 六味丸을 따로 만들어 고가로 팔았다(Table 6).

Table 6.* pill(丸), won(圓), jeon(錢), je(劑)

5) 조선매약주식회사의 매약 판매방식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었던 매약은 개항 후 일본인 매약상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급속히 확산되어 1890년대에는 조선 8도에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었을 정도였다.14) 이들의 선진 판매기법을 받아들인 이경봉, 이응선 같은 매약상들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조선인이 경영하는 대형약방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은 우편 판매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고객을 확보하였고, 지방 여러 곳에 판매점을 설치하여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15) 조선매약주식회사도 이런 판매방식을 적극 활용하였다.

우편엽서를 통한 판매는 엽서를 이용하여 약을 주문하면 우체국이나 면사무소 등에서 약의 배송과 약값 징수가 이루어지게 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16) 이런 판매방식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환자가 약방을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중들의 매약 이용을 이끌어내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전국 각지에 청매점, 특약점(Figure 2), 대리점 두었다. 청매점은 12가지 종류의 약품만 선택하여 파는 소규모 판매점이었고, 특약점은 처음에 30圓이상의 약품을 구입해야 하고 1년에 100圓이상의 약품을 팔아야 하는 곳이고, 대리점은 보증금으로 200圓이상을 조선매약주식회사에 적립하고 매년 500圓이상의 약품을 구입하고 판매하여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17) 이런 청매점, 특약점, 대리점에는 본점에서 간판과 홍보자료를 지원해 판매를 촉진하였으며, 판매 성적이 우수할 경우에는 포상금도 지급하였다. 또한 각각 판매처에서 행상과 매자를 두는 것을 허락하는 내용14)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판매도 성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국적인 판매망 구축을 통해 전국 각지에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상품이 보급될 수 있었고, 한약이 민중의 삶속에 더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다.

Fig. 2.Agency recruitment ad. of chosun maiyak corporation.18)

 

III. 결 론

일제강점기 한약은 매약이라는 상품화된 형태로 매약업자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신문광고와 홍보책자에 나오는 매약의 분석을 통해 당시 한약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신문광고 중에 靈神丸, 六味丸, 延齡固本丹의 광고횟수가 월등히 많은 것은 한약처방에 근거한 매약이 조선매약주식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당시 판매되던 매약의 형태는 오랜 유통기한을 요하는 매약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丸제형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이외에도 膏, 散, 水, 液, 蠟, Patch, 油, Tablet 제형의 매약도 있었다. 목표로 하는 질환은 다양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피부과질환, 소아과질환, 소화기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매약이 많았다. 판매 가격과 단위도 세분화되어 있어 상비약의 경우 소량 포장 단위에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되었고, 보약은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되었으며 우편 판매와 대리점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매약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한약은 매약이라는 편리한 형태로 민중의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한층 더 친숙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매약 전문회사인 조선매약주식회사를 통하여 한약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겠으나 단지 하나의 회사 제품만을 근거로 하였다는 측면에서는 한계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 일제강점기 광고와 약보 등의 추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한약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고찰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또한 당시의 한약의 모습이나 한약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의 한의약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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